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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우리는 예수로 산다

빵민아 2016.01.21 17:05

1청소속으로 가는 마지막 수련회..

 

'마지막'이라는 수식어가 나를 유독 긴장하게 만들었다. 원래도 수련회는 항상 나를 뛰게 만들었는데.. 이번에는 더더욱 열심히 해야지 라는 마음이 늘 떠나지 않았다. 그래서 더 신경써서 준비하기도 했고.. 준비하는 기간 내내 머릿속에는 수련회 밖에 없었다.

 

그러다보니 내 힘이 들어가고 나의 기대와 생각만큼 채우지 못하는 나의 한계에 좌절하고.. 괜한 부담감에 몸과 마음이 불편했다. 긴장도 많이 하고.. 수련회 직전까지도 정말 아무것도 모르겠다는 마음이 가득했다.

마지막까지 나의 것을 내려놓지 못하는 내가 너무 속상하고 미웠다.

 

수련회 전부터 여러가지로 흔들렸던 나의 마음들과 개인적인 고민들.. GBS 준비도 미숙했고.. 아무리 하나님의 완전하심을 믿고 간다고 하지만 내가 준비되지 않았는데 무슨 소용이 있을까.. 기대를 하고 온 멤버들에게 시작도 전에 미안한 마음. 아 끝까지 나는 성실하지 못하구나.. 싶은 좌절감들..

 

첫 집회때도 그 마음이 이어져서 인지.. 몸이 너무 피곤했다. 말씀을 들으면서도 기도회때 백프로 졸겠다는 걱정만 했다. 이런 적이 처음이라 너무 당황스러웠다. 집회 기도회가 시작되고 내가 받은 상처에 관한 기도를 하라는 목사님의 인도에 따라.. 기도를 시작했다. 입술은 열리나 마음은 열리지 않은 듯한 기분으로 기도를 하는데 내가 받은 상처들이 생각이 나질 않았다. 그래서 그냥 일단.. 수련회 시작 전부터 나를 에워싸고 있던 불편한 마음들을 내려놓고 싶었다. 그게 나에게 가장 큰 기도제목이었기 때문에.. 그런데 그 마음들을 고백하고 나니 내 상처들이 점차 보이기 시작했다. 지금은 아무렇지 않게 얘기할 수 있는 나의 상처들, 하지만 여전히 마음에 남아서 나의 삶의 많은 부분에 영향을 주고 있는 아픔들, 머리에서 아주 잊고 싶어도 쉽게 잊혀지지 않는.. 그리고 내 마음에 그 상처로 인해 비롯된 나의 약점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상처'가 얼마나 많은 것들을 갉아 먹고 있었는가..

 

그런데 상처때문에 울고 있는 나에서 벗어나, 그런 나를 바라보고 계셨던 하나님이 보이기 시작했다. 빛이신 그 분이 항상 내 뒤에 계셨고 안아주고 싶어하셨다는 것.. 내가 어떤 모습이든 나를 바라보시고 사랑하고 계시다는 것. 내가 하는 무엇 때문이 아니라, 내가 어떠하기 때문이 아니라.. 그냥 나라서 사랑하신다는 것. 그동안 피상적으로 하나님의 무조건적인 사랑을 찬양했다면.. 이제는 정말 경험하고 느꼈던 사랑을 고백하게 되었다. 그 분의 사랑을 바라보니 내 입술을 열어 찬양할 수 밖에 없었다. 정말 고백하고 싶었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분, 예수. 다음날 이어지는 아침 기도회때도 찬양으로 하나님을 향한 나의 사랑을 고백했다. 행복했다. 

 

주를 향한 나의 사랑을 주께 고백하게 하소서
아름다운 주의 그늘 아래 살며 주를 보게 하소서
주님의 말씀 선포될 때에 땅과 하늘 진동하리니
나의 사랑 고백하리라 나의 구주 나의 친구

 

GBS 멤버중에.. 하나님의 사랑을 충분히 느끼지 못하는 것 같은 자매가 있었다. 나도 그랬기 때문에 그 마음이 너무 이해가 됐고 안타까웠다. 두번째 집회때 그 동생에게 꼭 전해주고 싶었다. 하나님이 너를 정말로 사랑하신다고.. 아주 많이. 그 사랑을 꼭 경험하고 누리라고..! 감사하게도 집회 말씀도 하나님의 사랑이었다. 아가페 그 사랑.. 무조건적인, 세상의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그 사랑. 예배 내내 그 사랑을 전하고 싶다는 마음이 계속 되었다. 세상에 하나님의 사랑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그리고 가까이에서도 하나님의 사랑을 깊게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집회와 기도회가 끝나갈 무렵 서로를 축복하는 시간에 사랑하는 그 동생에게 다가가서 안아주며 말했다. 하나님이 너를 정말 사랑하신대. 하나님이 너를 아주 많이 사랑하셔. 예전의 내 모습처럼 누군가가 나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말해주었을 때 가슴 깊이 박히지 않았던 내 모습처럼, 하나님의 사랑을 마음껏 누리지 못하고 여전히 세상의 진부한 사랑으로 하나님의 그 크신 사랑을 예상하고 상상했던 내 모습처럼.. 그 동생도 그렇지는 않을까 싶은 인간적인 마음도 버려두고, 난 그냥 전하고 싶은 마음이 크게 들어서 내 입술을 통해 전했다.

 

GBS 멤버들은 과분할 정도로 참 좋은 동생들이었다. 하나하나 귀하고 예쁘고.. 그런데 이색조합이었달까. 하나님이 아니면 사실 뭉칠 수 없는 조합이었다. 나이도 성격도 사는 곳도 전공도 섬김의 자리도.. 그냥 하나님이 사랑의 띠로 묶어주셨다고 밖에는 말할 수 없었다. 우리는 그 사랑 안에서 교제하고 같이 울고 웃었다. 옆으로의 사랑이 이런 것이구나 라고 느꼈다. 그리고 GBS 시간이 이렇게 짧았는지, 혹시 시간 줄인건 아닌지.. 우리만 숨어서 프로그램 하지말고 GBS했으면 좋겠다.. 우리는 매 모임마다 진지하게 고민했다.

 

수련회가 다 끝나고.. 멤버 중 한 동생이 집에 가기 전, 가서 가이드북을 살펴보라는 말에 난 집에 도착하자마자 가이드북을 펴보고 엉엉 울었다. 멤버들이 곳곳에 적어준 편지들. 진실한 마음 담아서 꾹꾹 눌러쓴 편지. 공동체 안에서 리더를 하면서 수없이 받아본 편지.. 그리고 사실 누구나 예상가능한 귀여운 이벤트인데도.. 이 멤버들이 나와 같은 마음을 느꼈구나 라는게 너무나 감격스러웠고 하나님께 정말 감사했다. 우리 공동체 수련회에서 GBS 모임이 좋았다라는 건 이제 더 이상 영광이 아니라 ㅋㅋ 평타라는ㅎㅎ 이야기를 들었는데.. 편지에 GBS모임이 좋다라는 내용보다는 '형식적으로가 아니라 진짜로 언니를 위해 기도하겠다.' 라는 말이 마음에 깊이 와닿았다. 아무래도 GBS 2과때 동역자와 중보기도에 대해 배웠기 때문이 아닐까? 귀여운 동생들.

 

다시 앞 이야기로 돌아가.. 기도회 때 그 동생을 찾아가 하나님의 사랑을 전했던 그 때.. 입을 떼기 전부터 울컥해서 떨리던 마음과 손.. 목감기와 울부짖느라 다 쉬어버린 나의 목소리.. 주변 가득한 많은 사람들의 목소리와 악기소리 사이로 하나님의 마음이 전해졌을까.. 나중에 그 동생이 적어준 편지에는 '언니가 저 안아주시면서 하나님이 절 사랑하신다고 해주신 말씀 잊지 못할 것 같아요. 정말 하나님이 사랑하신다고 말씀하시는 것 같아서..'라고 적혀있었다.

 

하나님.. 저 이제 하나님 사랑 전하면서 살께요. 작은 나를 통해서 그 크신 하나님 사랑이 전해지게 해주세요.

 

 

 

 

 

사랑스러운 멤버들..

 

 

 

든든한 동역자가 되어버린 귀여운 동생들.. 류화 유 어딨니 어디갔니

 

 

 

Above all, love each other de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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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필사진 빌립보서 1장 20-21절 나의 간절한 기대와 소망을 따라 아무 일에든지 부끄럽지 아니하고 지금도 전과 같이 온전히 담대하여 살든지 죽든지 내 몸에서 그리스도가 존귀하게 되게 하려 하나니 이는 내게 사는 것이 그리스도니 죽는 것도 유익함이라 2016.01.24 23:0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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